" 저기요. 혹시 나한테 관심 있어요? "
부끄러워라. 근데 그쪽 나랑 사귀면 귀신 붙어요. 무섭죠.
(*클릭하시면 테마곡으로 이동합니다.)
이름
무형
성은 없다. 정확히는 밝히지 않았다. 무형, 형. 어떻게 부르건 상관 않는다.
성별
남성
나이
18
키/몸무게
173cm 표준체중
외관
얼굴에 지덕지덕 붙은 반창고와 붕대. 왼쪽 눈 밑에 난 옅은 상흔. 이것들 제외하곤 참 말짱하게 생긴 외견이다. 말짱하다못해 아주 훤칠하다. 시허연 피부와 붉은 눈가, 붉은 입가. 바라보면 꼭 여자 아이 보는 것만도 같다. 그만큼 예쁘장하게 생겼다는 소리. 교복은 마이 빼고 다 깔맞춤 해 입는다. 웃옷은 마이 대신 검은색 가디건. (조금 두텁다.) 머리는 아침마다 정리를 하는 건지, 원체 결이 좋은 건지 보드랍게 아래로 뻗었다. 특이하게 앞머리만 곱슬하게 뜬다. (스트레스.) 어깻죽지까지 닿을 머리카락은 뒤로 둥글게 묶고 넘겨두었다. 풀면 정말 예쁘장하다. 눈은 귀신이라도 들 양 붉기만 하다. 신발은 한창 닳은 붉은색 운동화 한 켤레.
성격
고고한, 자기중심적, 부정적, 회피하는, 제멋대로인, 모순적인······
_학생 A "인기 완전 많죠. 복도 지나가면 인사하는 사람만 몇인지. 같이 다니면 좀 피곤해요."
왜, 학교마다 그런 애들 있지 않나. 복도만 지나가면 길을 비키고, 아이들이 줄을 서 박수를 치고, 소리를 치고. 그런 애다. 딱. 인기도 많고, 친하지 않은 애들한텐 성격도 제법 괜찮더란다. 성적도 깨나 좋아서 선생들 입도마에도 자주 오른다던데. 이런 점 때문에 같이 돌아다니다보면 얘랑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 종일 인사만 할 노릇이란다. 옆에 두기 귀찮은 자식.
_학생 B "걔요? 인기만 많죠. 아무도 옆에 안 다가가요. 왜, 귀신 들린 애라잖아요. 기분 나쁘게 누가 친구해줘요?"
친구의 수. 인기도. 반비례한다. 그것도 무척이나 큰 폭으로. 귀신이 들렸다는 소문은 1학년 입학 전부터 소문이 난 참이다. 소문만 났음 별 상관 없겠지만, 1학년 여름방학 전날에 실제로 본 사람이 많아 그렇다. 평판 신경 쓰느라고 사람 좋은 흉내나 잔뜩 내고 있지만, 직접 대화하면 또 다르다. 그렇게 신경질적일수가 없다. 귀신 들렸다, 라는 것만이 문제가 아닌 듯 싶다.
능력
빙의
영을 몸에 빙의 시킬 수 있다. 몸 자체의 기가 센 덕에 어떤 종류의 영이건 가리지 않고 빙의 가능하다.
단, 빙의 이후 영을 쫒아내고나면 단시간 성격이 변화하거나, 정신 착란 증세를 보인다.
부
오컬트부
오컬트부에 소속되어 있다는 사실을 고깝게 여긴다. 부활동을 빼먹는 것은 아주 가벼운 일이고, 어쩌다 부활동을 같이 하게 된대도 당신들에게 그리 탐탁찮은 반응을 보일 테다. 욕을 한다거나 괜한 소문 내는 일은 없지만... 무튼. 이 동아리 자체가 싫댄다.
L/H
Like 유흥거리, 휴식
Hate 사람, 관심, 귀신(애증?), 어두운 곳
특징
(*차차 추가 합니당...)
* 친한 귀신 여럿 있다. 필요할 때 빙의 하기도 하고, 제사도 올린다. 아무리 귀신 대 사람이래도 서로 돕고 산다. 그에 반해 친한 귀신보다 그를 괴롭히는 영들이 더 많아 보이지만. 빙의 체질인 탓이다.
* 제 능력을 밝힌 사람은 몇 없다. 오컬트부 부원들도 몇 정도만 알고 있을 정도. 자신이 이런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그리 곱게 여기지 못한다.
* 점, 타로 같은 미신들을 전혀 믿지 않는다. 귀신을 보는 사람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상.
* 보기보다 어리버리하다. 귀신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여기저기 자주 다친다. 얼굴에 반창고 하나씩은 꼭 붙인다.
* 성적이 좋다! 귀신 무시하고 악착 같이 살아보려고 노력 많이 했다. 성격 고치는 건 이미 글러먹은 것 같지만. 성적 하난 오컬트부 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짱짱.
* 아무곳이나 누워 자는 것 좋아한다. 더러운 길거리는 취향이 아니고, 대충 나무 위나 아무도 없는 오컬트부실 소파 뒷편. 붉은색 담요 하나 들고 다닌다. 애칭은 마릴린.
* 사람 많은 곳을 즐겨다니고, 플러팅도 밥 먹듯 하지만 사람을 무지하게 싫어한다. 정확히는 자신과 친하지 않은 불특정 다수.
* 과거의 기억 탓에 어두운 곳과 귀신 모두 싫어한다. 귀신은... 지금에야 친해진 아이들이 있어 모르겠다만, 어두운 곳만큼은 절대 기피 대상이다. 탓에 부실도 잘 안 들어온다.
* 돈에 미쳤다. 돈, 돈, 뭘하든 돈부터 시작한다.
과거
(* 아래에 요약 있어용. 차차 추가 합니당...)
* 본명은 성무형. 대대로 무당 하는 집안이다. 개중 무형은 신내림을 받았다 떨쳐낸 둘째 아들 포지션.
신이 아예 가신 것이 아니라 눈이 열리고 몸도 열려버렸다. 잘만 살던 인생에 귀신이 꼬여버린 것이다.
열 손가락 접어 셀 수 있던 나이에 귀신이라니. 그나잇대 애들 중 버틸 수 있는 애가 세상 어디 있을까. 울고, 도망 가고, 정신이나 놔버리고 그러지. 무형도 똑같은 신세였다. 두자릿수 넘어갈 나이까지 학교도 제대로 못 갔다. 누가 뭐라고 속삭여서, 눈을 감아도 뭔가 보여서, 허상이 어쩌구저쩌구...
무형네 할멈은 무형이 신내림을 받지 않아 그렇게 되었다고 했다. 저 미친 년이 신님 내쫒아서 저주 받았다고, 어서 내쫒으라고 소금을 주박 채로 내던졌다. 기어코 낡은 무당집 뒷간에까지 가뒀다. 뒷간 문은 미쳐 휘갈긴 부적이 지덕지덕 붙었고, 그 아래 작게 난 구멍으로 한시진에 한 번 흰 죽 하나 들어갔다. 불 하나 안 켠 뒷간은 벌레고 쥐고 득시글 댔고, 열 살도 안 된 무형은 그거 버티려다 달포 째 쓰러졌다. 그 뒤로 학교 안 가겠단 말도, 귀신 보인단 말도 안 하고 살게 됐다.
그러다 중학교 올라오고 일 년 쯤 됐을 때. 첫 사랑 하나 생겼다. 그런데 들어봐라. 세상 천지 어느 누가 귀신이랑 사랑을 하겠는가. 미쳤다고?
...그래, 성무형은 미쳤었다. 미쳐도 아주 단단히 미쳤었다. 매일 뒤만 보여주는 머리 긴 아이를 좋아했다. 저보다 두 뼘 쯤 작았다. 가끔 입 열어 말해주는 걸 기억하기론 무형이랑 동갑이랬다. 언제 죽은 지도 모르겠고, 단정하게 닦은 구두나 신고 늘 앉아 있기만 했다. 아이는 무형에 대해 깊게 묻지 않았다. 관심이 없다는 쪽에 가깝겠지만, 다른 이들처럼 무형을 욕하지도 않고, 괴롭히지도 않았다. 무형은 아이의 그런 점을 사랑했다.
근데 그걸 또 무형네 할멈이 막았다. 무형이 귀신 보는 걸 들켜버린 탓이었다. 그날, 할멈 없는 집에서 조용히 아이랑 대화하는 중이었는데. 글쎄 그만, 할멈이 일찍이 집으로 돌아와버린 것이다. 아이야 오늘은 뭘 했니. 머리핀이 예쁘다. 오늘도 날 봐주지 않니? 오늘은......... 뒷 말은 할멈의 손바닥이 무형 뺨 치고 지나가 들리지 못했다. 철썩. 어릴 적 자주 들었던 소금 뿌리는 소리 같았다. 할멈은 그 길로 그 아이를 쫒아냈다. 소금을 뿌리고, 또 무형을 뒷간에 가두고, 한 달은 내보내지 않았다. 아이가 사라질 때까지.
이제 무형은 귀신을 좋아하지도, 사람을 좋아하지도, 세상을 좋아하지도 못한다. 어둠에게서 도망만 치는 겁쟁이기만 하고. 다가오는 사랑을 뿌리치기만 하는 겁쟁이기만 하고.
과거 요약
무당 집에서 태어나 신내림을 받았는데, 신을 받지 않고 그대로 떨쳐내버렸다. 그 이후로부터 귀신도 보고, 빙의도 당한다. 무형의 할멈이 그걸 보고 신께 저주를 받은 것이라 욕하며 그 어린 무형을 뒷간에 달포 씩 가둬버리기도 했다. 그것 때문에 어두운 곳도 무서워 하고, 귀신 본다는 이야기도 안 하고 살았다. 그러다 중학생 무렵, 작은 귀신 하나 사랑하게 된다. 그러다 그걸 또 할멈한테 걸리고, 뒷간에 한 달을 갇혀살게 됐다. 그 이후론 정말 귀신을 본다는 이야기도, 귀신을 사랑하는 것도, 사람을 사랑하는 것도 하지 않는다.